캐논의 30D와 소니의 A77 두 번의 크롭바디를 써보다 보니 풀프레임에 대한 갈증이 생겨 풀프레임을 알아보게 됩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예산에 맞춰 알아봐야 했기에 많지 않은 예산으로 풀프레임을 알아보다보니 보급형 풀프레임으로 알아보게 되었죠.
바로 딱 떠오르는게 캐논의 6D였기에 어차피 캐논 렌즈도 있겠다 다시 캐논으로 돌아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한 사진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중에 참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메타정보를 보니 카메라가 D750으로 나오더라고요.
이건 무슨 카메라인가 싶어 검색 한 번 했더니 니콘의 풀프레임 바디였던 것이었습니다. 어허~ 근데 이 녀석이 가격도 6D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본젹적으로 스펙을 비교해 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비교를 하면 할수록 거의 모든 면에서 D750이 6D보다 나은 것이었습니다.
여러 대표적인 카메라 리뷰 사이트(http://www.dpreview.com, https://photographylife.com, http://www.dxomark.com)에 가서 비교를 해봐도 모든 수치가 D750이 앞선다고 애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유저분들의 상당수 존재하더군요. 포털 사이트에 'D750 vs 6D'라고 검색하니까 수많은 질문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고민하는 것들이 니콘의 색감 때문이었습니다. 만족한다는 사람과 후회하고 다시 캐논으로 돌아갔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아주 팽팽하게 맞섰기에 고민은 깊어집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에 유튜브에 두 기종을 비교해 놓은 영상을 보게 됩니다.
에서 올린 영상인데 중간부분에 보면 인물사진 블라인드 테스트가 나옵니다. 둘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고 마지막에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알려주는건데 이거다 싶더라고요. 이미 마음 속으로 어느정도 D750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라서 50:50 정도만 나와도 D750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의 90%가 6D로 찍은거였습니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게 아닌가 싶어 다시 6D로 가야하나 싶더라고요. 어차피 렌즈도 니콘보다 싸고 제가 최종적으로 구비하고자 했던 렌즈구성에도 캐논이 가격적으로 유리했기에 스스로를 다시 세뇌하기 시작합니다.그런데 관련 영상에 'D750 vs 5Dmark3'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이것도 재밌겠다 싶어 흥미롭게 봅니다. 포지션상으로 불리해보였던 D750이지만 나름 선방하더라고요. 그렇게 보다가 드디어 나온 블라인드 테스트! 이번에도 펜까지 들고 하나하나 적어 나갑니다. 이번에도 캐논쪽이 더 많이 선택됐겠지 싶어 결과를 하나하나 맞춰갔는데... 이럴수가!!! 제가 마음에 들어한 사진의 90% 이상이 D750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야! 제가 반대로 체크한게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꼼꼼히 봤는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머리속이 복작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자금이 충분했다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저는 바로 오막삼을 질렀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오막삼보다 D750의 색감이 더 맘에 들게 나오다니요. 그런데 그런 D750보다 오히려 6D의 색감이 더 맘에 든다니 이거 머리속이 터질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립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서 더 나은 사진을 고르는게 아니라 그냥 사진 한 장만 놓고 봤을때 내가 거슬리는 사진이 있거나 유독 마음에 들어한 사진이 있던가! 다시 한번 동영상을 찬찬히 보며 사진을 들여다 봤는데 모든 사진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색감은 그냥 내 마음 속에 있는건가보다 싶었어요. 그리고 캐논과 소니도 써봤으니 니콘도 한 번 써보자 싶어서 D750으로 왔습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결정을 한 이상 실행에 옮기는건 금방이었습니다. 바로 D750을 구매하고 색감을 보기 시작합니다. 딱히 거슬리는거 없더라고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캡쳐원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사진을 불러오면 profile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데 색감 때문에 고민했던 제 자신이 한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취미로 사진 생활 하면서 카메라 셔터박스가 고장날 때까지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요? 어쩌면 D750이 저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해줄 최초의 카메라란 생각을 해봅니다. 구매한지 5개월만에 2만컷을 돌파할 예정이네요.
'만지작만지작 > D7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SD카드 인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왜 리더기 탓만 했을까! (0) | 2018.02.04 |
---|---|
니콘 내장 플래쉬용IR패널 SG-3IR (0) | 2018.01.25 |
아기 사진 찍는 법 (0) | 2016.09.26 |
동영상의 FL모드 (0) | 2016.08.06 |
캐논 색감? 니콘 색감? 후지 색감? (10) | 2016.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