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다루다보면 듣게 되는 얘기가 있습니다. 원래 카메라와 삼각대 그리고 스피드라이트(외장 플래시)는 한 몸이다.
충분한 빛과 안정적인 구도를 통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기본 세팅이라는 의미인데 저는 맥 라이프를 즐기는데에도
이 같은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맥의 세계에 입문하면 alfred와 bettertouchtool(이하 BTT)은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2011년에 처음 맥북프로를 사고 1년 동안은 후회 아닌 후회를 했습니다.
윈도우 노트북보다 훨씬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니돈이 아깝단 생각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Back to the Mac이란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저의맥 라이프는 일대 개혁을 맞이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맥 접하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Back to the Mac 블로그를 추천 드립니다.
현재는 주인장님께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재중이라 예전만큼의 파워 포스팅은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올라온 내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ONE™님 돌아오세요~~)
맥을 맥답게 만들어주는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서드파티 앱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alfred는 삼각대요, BTT는 스피드라이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각대랑 스피드라이트 없다고 사진 못 찍는거 아니듯이 저 두 개 없다고 아무 지장이 발생하진 않지만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왜 내가 지금껏 이렇게 맥을 써왔나하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기에 무조건 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alfred는 부분 유료고 무료버전만 써도 아쉬움이 없으며, BTT는 유료화가 되었으나 맥북프로 1/100 가격보다더 더 쌉니다.
여하튼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맥북프로에 달린 터치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터치바가 물리키를 대체하면서 기존의 물리키가 하던 일은 못한 채
새로운 기능만 뽐내기 때문일 겁니다. 이건 마치 중국집 갔는데 단무지는 안주고 짜사이만 주는 황당함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BTT를 이용해 불편함을 최소화해서 만족도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말로 탈출해 버린 esc
터치바 사용하면서 제일 적응 안되는 부분이 물리 esc키의 부재일 겁니다. 시도 때도 없이 누르는 키 중의 하나인데 눌러졌는지
모르겠으니 눈과 손이 한 번씩 더 가게 되는데 이게 은근히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그리고 터치바의 경우 항상 esc가 대기중인게
아니라 어떤 때는 x 표시로 되어 있어서 한 번 눌러서 esc를 활성화 시킨 다음에야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기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이 있을 것을 예상했는지 맥 자체에도 esc를 다른 키로 매핑하는 기능은 넣어줬지만
그건 caps lock, control,option, command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키들은 대체 불가능한 키라서 그 중 하나라도 esc로 대체한다면 오히려 더 불편해질게 뻔하죠.
저는 esc키를 제 맘대로 지정해줄 수 있다면 현재 키보드 상에 가장 왼쪽 상단에 있는 '~' 버튼을 차라리 매핑시키고 싶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게 바로 우리들의 친구 BTT입니다. 자, 그럼 BTT를 소환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미 제 스타일대로 세팅을 해 놓은 뒤라서 저와는 왼쪽에 있는 목록이 다를 겁니다. 상관 없으니 그냥 진행하시면 됩니다.
상단에 있는 목록 중에서 keyboard를 눌러줍니다.
역시나 저와 다른 화면입니다. 아마 아무것도 없을텐데 하단의 + Add New Shortcut or Key Sequence 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럼 왼쪽 하단에 Shortcut에다 esc 역할을 해 줄 키를 눌러줍니다. 전 앞서 언급했든 '~'키를 눌러줬습니다.
그럼 오른쪽 하단에 Trigger Predefined Action의 No Action을 눌러주면 목록이 촤라라 뜨는데
serach 창에서 그냥 esc를 눌러서 찾아줘도 되고,
아니면 Keyboard Keys를 찾아서 화살표를 눌러주면 바로 ESC라고 떡 하니 뜹니다.
그걸 선택해 주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이제 esc키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90정도 감소됨을 느끼실 겁니다.
2. 한영 변환을 우측 커맨드키로 바꾸자!
맥을 오래전부터 써오셨던 분들은 한영 변환이 command + space가 익숙하실 겁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맥에서 커맨드 + 스페이스에다 스팟라이트를 배정해주고 한영전환을 ctrl + space로 바꿔 버렸더군요.
물론 설정에 가서 손쉽게 바꿀 수가 있었지만 안해도 되는 수고를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아예 캡스락키를 한영 변환으로 바꾸고 키보드에도 한/영 이라고 박아 버렸습니다.
물론 캡스락키를 한영 변환으로 쓰니까 편하긴 했습니다.
두 손가락을 이용하는것보다 더 실용적이었는데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를 수시로 왔다갔다 해야할 때였습니다.
캡스락을 한영 변환으로 쓸 경우 캡스락을 꾸욱 눌러주거나 쉬프트키를 누른 채 문자를 입력해야 대문자 입력이 가능했는데
어쩌다 한 번씩은 몰라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할 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키를 누르는 간편함과 대문자 입력의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서
아예 한영 변환을 우측 커맨드로 바꾸는걸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바꾸면 나중에 윈도우 사용할 때도 한영 변환 때문에 헷갈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친구 BTT를 소환합니다!
아, BTT 소환하기 전에 캡스락으로 한영 변환하는걸 바꿔줘야 하는데 누르고 '시스템 환경설정'에 들어가서
'키보드'로 들어갑니다. '입력 소스'에 가서 '한/영키로 key ABC 전환'을 체크 해제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단축키'로 이동해서 한영 전환을 뭐로 해놨는지 확인합니다.
'단축키' 탭의 입력 소스를 보면 '입력 메뉴에서 다음 소스 선택' 단축키가 한영 변환키인데
저는 커맨드 + 스페이스로 바꿔 놓은 상태입니다. 단축키를 확인했으면 BTT로 가봅니다.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상단의 keyboard탭으로 간 다음 하단의 + Add New Shortcut or Key Sequence를 눌러줍니다.
이번엔 Shortcut이 아닌 Key Sequece를 눌러주고 그 아래의 Record New Key Sequence를 또 눌러줍니다.
그러면 맨 위에 Type Key Sequence에다 마으스 클릭하고 우측 커맨드 버튼을 한 번 눌러줍니다.
그 다음 Stop Recording를 눌러주고 아래쪽의 Save를 눌러주면 됩니다.
그 다음 아래쪽의 Trigger Other Keyboard Shortcut로 가서 한영 변환키를 입력해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커맨드 + 스페이스조합이라 그렇게 입력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오른쪽 커맨드 버튼을 누르면 한영 변환이 이루어집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할 수 있는데 금방 적응이 되실 겁니다.
3. 다른 기능들도 키보드로
위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외에도 저는 화면 밝기 조절, 볼륨 조절, 볼륨 음소거, 키보드 조명 조절도
키보드로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터치바를 이용하면 직관적인 조절이 가능해서 좋긴 한데 때로는 화면을 보지 않고 이런 것들을 조절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그냥 손가락만 올려놓고 키 몇 번 누르면 가능하기에 너무도 편하게 사용중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1번 예시와 똑같습니다. 원하고자 하는 기능을 사용할 키보드 조합을 Shortcut에 입력하고
Trigger Predefined Action에서기능을 매치시켜 주기만 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능들이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많은 조합이 가능합니다.
원래 기존의 맥북에서 shift + ctrl + 전원 버튼이 잠자기 모드였는데 터치id 버튼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전원 버튼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del 버튼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shift + ctrl + del 을 잠자기 모드 단축키로 사용하는 것이죠.
업무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 바로 닫기보다 잠자기 모드로 바꿔주는게 배터리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애용 중입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이것저것 마음껏 이용해 보시고요.
그리고 한 가지 고백하자면, 사실 키보드 매핑만 할거라면 Karabiner-Elements가 더 편하긴 합니다^^;
근데 터치바랑 같이 쓰자니 그냥 BTT로 통일시켜 설명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BTT로 설명 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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